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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골 ( 2002년 7월 9일 )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금왕2리 비양골...20여년 전에 20여년을 살았던 고향 동네이다. 마을이름의 "XX골"이라는 명칭에서 나타나듯 시골동네이다. 30여년 전에는 비포장도로에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서울에서 한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마을이다.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산은 특이하게 능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봉우리를 하고 있다. 기록에는 고려 태조 왕건이 강원도 원성군 문막면에 있는 건등산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산봉우리가 절묘하여 저 산이 무슨산이냐고 손가락으로 물었다하여 건지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하기도 하고 더 오래 전에 큰 장마에 떠내려가는 산을 삼신할머니가 건져 놓아 건지산이라고도 한다.(믿거나 말거나지만...)

현재는 10여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옛날에는 양평,이천지역에서 제일 부자집, 옹기를 굽던 집, 삼신을 모시던 무당 할머니 집, 조그만 구멍가게 집, 배 과수원 집, 방앗간 집 등등 개성이 있는 집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작은 사진들..

개울에는 이상하게 물이 줄어 있다. 한여름이면 물놀이를 하던 곳에도 넉넉한 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돌다리가 있던 곳에는 20여년 전에 콘크리트 보가 생겼고 다시 수년 전에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다리가 만들어졌다.

장마철이면 콘크리트 보 위에는 넉넉한 물이 있었고 보 아래에는 웅덩이가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서너개로 만들어진 수로에서는 빠른 유속의 물줄기가 있었고 아이들은 그 물에서 누가 더 오래 버티나 내기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밤이면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들이 빠른 유속에 수로 가장자리에 모여있어 메기도 손으로 잡을 수 있었다. 개울가에는 아카시아와 미류나무가 늘어서 있었지만 제방공사를 하고 홍수에서 조금 자유로워진 사람들은 그들이 농사에 방해가 된다고 하여 모두 베어버려 지금은 흔적도 없다.

고향에서 홀로 사시는 할머니는 아흔이 넘은 연세이지만 집을 깨끗하게 하고 지내고 계셨는데 가지런한 울타리와 텃밭 그리고 조금 떨어져 있는 화장실이 할머니의 모습과 비슷하다. 조그만 마루 구석에는 아들이 월남전에서 돌아올 때 물건을 담아왔다는 나무상자가 있고 기둥에는 76년에 새 품종의 벼를 심었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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