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하늘은 점점 흐려졌지만 아이는 빨리 가자고 조르기 시작했다. 하남과 광주를 지날 때 굵은 빗방울과 어두워지는 날씨로 불안해졌다. 모든 차들이 미등과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 용인에 가까와질수록 비는 그쳤다.
먼저 단풍이 아름다운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 사이의 길을 가기로 했는데 가을비에 단풍은 정말 아름다웠다. 미술관 앞 호수에는 철새들이 가을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가롭게 헤엄치고 길에는 낙엽이 가을비에 가지런히 누워있었다. 너무 예쁜 단풍에 근처 백련사까지 (1.6km) 가보기로 했는데 가는길의 은행단풍은 아름다웠지만 아쉽게 도로 포장공사를 하고 있어서 되돌아 나와야 했다.
에버랜드는 약간 늦은 듯한 단풍과 서늘한 날씨에 끝나가는 영화같이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 꼬맹이는 처음부터 츄러스를 찾았지만 모든 매장에서 취급하지 않아 결국 먹지 못했다. 추위와 허기를 햄버거로 채우며 왜 여기는 자판기가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미지 관리나 수익 등과 관련하여 의도적으로 설치하지 않겠지만...) 아이에게 먹일 따뜻한 음료를 구하지 못해 아이가 추위에 떨어야했다. (그 넓은 공간에 한군데 있기는 하다고 한다...회전목마 근처라나..)
아주 춥지는 않았지만 추위에 손이 차가워진 아이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먹어야 한다고 매점에서 먹을것을 챙기고는 "우리 20 밤 자고 또 와요!" 하고 다음 방문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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