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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가을을 데리고 온/작은 언덕길엔/코스모스/코스모스/분홍 빛 하얀 빛/웃음의 물결/가느다란 몸매에 하늘을 담고/조용한 목소리로/노래하는 소녀들/푸른 줄기마다/가을의 꿈 적시며/해맑게 웃는다/코스모스/코스모스/바람이 분다’

(이해인의 ‘코스모스’)

가을이 코스모스와 함께 무르익어간다. 우리땅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코스모스는 가장 친근한 가을꽃. 동구밖 신작로를 따라 흰색, 연분홍, 진홍빛 색동옷처럼 색색으로 무늬진 코스모스가 만발해 있다. 올 추석 연휴에는 고향땅에서 가까운 추억이 묻어나는 코스모스 길을 한번 찾아가보자.

▲경기 구리 토평동

구리시 토평동 한강둔치. 강변을 따라 울긋불긋한 꽃밭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다. 바람이라도 불면 울긋불긋한 꽃 파도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구리시 토평동 한강둔치에 조성된 코스모스밭은 국내에서 가장 크다. 한강변 6만평의 고수부지에 코스모스밭만 무려 4만평. 마치 거대한 호수처럼 넓고 광활하다. 한강변을 따라 놓인 코스모스 길을 한 바퀴 돌려면 1시간이나 걸릴 정도다. 토평동 코스모스밭은 지난해부터 조성됐다. 코스모스 외에도 사람보다 키가 큰 칸나, 진홍빛 맨드라미, 보라빛 층꽃, 국화 등 모두 10여종의 꽃밭이 조성돼 있다. 보드라운 흙길로 된 산책로. 초입의 장미밭을 지나면 황화 코스모스밭이 나타난다. 황화 코스모스는 길가에 심는 코스모스와는 달리 키가 1m를 넘을 정도로 크다. 꽃밭에 들어가면 마치 파도에 몸을 실은 것처럼 꽃물결에 몸이 휩싸이는 것 같다.

조금 더 걸어가면 지금 절정기를 맞고 있는 키 작은 코스모스밭이 나온다. 진홍빛, 분홍빛, 연분홍이 한데 섞여 있는 꽃밭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산책로 사이사이 코스모스를 노래한 시인과 시를 적은 안내판이 눈에 띈다. 코스모스를 ‘몸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르는 숨결…’로 묘사한 이해인 수녀, ‘파르라니 가슴 타는 그리움으로 다가서며 온몸으로 울고 있는 꿈의 빛깔…’로 묘사한 김수연 시인 등의 아름다운 시구가 발길을 잡는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광활한 코스모스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이사이에 잔디구장과 그늘막이 있다. 연휴기간 서울에 머무는 사람들이 찾으면 후회하지 않을 듯. 강변북로에서 46번 국도로 갈아타고 워커힐호텔을 지나 구리쪽으로 달린다. 교문동쪽으로 가다가 오른쪽 둑방길(토평IC 방면)로 접어든다. 구리~판교간 고속도로를 타면 토평IC에서 빠진다.

- 경향신문 기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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