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화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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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612호 소혹성의 명예를 위해서는 다행한 일로, 터키의 어느 독재자가 자기 국민에게 양복 입기를 명하고, 거역하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했다. 이 천문학자는 1920년에 멋있는 양복을 입고 증명을 다시 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모두들 그의 말을 믿었다.

2000년 1월 1일

안아 달라고 해서는 엄마, 아빠의 옷깃을 질겅질겅 씹는다.

2000년1월20일

자기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침을 두 세번 뱉는다.

2000년 1월 23일

차에 타면"어디 가지"하고 서너번 되풀이하여 묻는다.

그래야 그 친구를 아는 줄로 생각한다. 만약 어른들에게 '창가에는 제라늄이 피어 있고 지 붕에는 비둘기들이 놀고 있는 곱고 고운 붉은 벽돌집을 보았다' 고 말하면, 어른들은 그 집 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생각해 내지 못한다. 어른들에게는 '1억원짜리 집을 보았다' 고 해야 한다. 그래야 '야, 참 훌륭하구나!' 하고 부르짖는다.

2000년2월 11일

잠이 들어서 집에 혼자 놔두고 잠깐 비웠는데 그 사이 깨서 울고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한테 "아빠가 놔두고 갔어"라고 되풀이해서 이른다.

2000년 2월 15일

오줌을 싸 놓고는 "미안해요"라고 한다.

2000년 2월 22일

삼촌 졸업식에 가서 소란을 피우지 못하게 하자 바닥에 드러누워 투정을 부렸다.

2000년 2월 23일

우유를 먹을 때 엄마 아빠의 옷깃을 손으로 만지는 버릇이 있고 옷깃이 없는 옷을 입었을 때에는 옷깃이 있는 옷을 입으라고 요구한다.

2000년 2월27일

할머니 눈을 30cm자로 쳐서 충혈되어 병원에 다니신다.

2000년 2월28일

놀이터 미끄럼틀을 혼자 계단을 오르고 미끄럼을 타고 내려온다.

2000년 2월

방바닥에 오줌을 싸고 발로 밟으며 논다.

, 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아무렇게나 읽어치우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이 추억을 이야기하자니 수많은 설움이 북받쳐 오른다. 내 친구가 양을 가지고 떠나간 지도 벌써 여섯 해가 된다. 지금 여기에다 그의 모습을 그려보려는 것은 그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친구를 잊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니까. 누구나 다 친구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도 숫자밖에는 흥미가 없는 어른처럼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그림 물감 상자와 연필들을 산 것도 이 때문이 다.

2000년 월 4일

엄마 아빠 얼굴에 뽀뽀하고는"고맙수"한다.(cf영향)

2000년 4월 9일

기침 설사로 인하여 구리 한양대병원 응급실에 다녀옴.

2000년 4월 17일

딸기를 먹는데 처음에는 천천히 먹다가 딸기 양이 줄어들면 허겁지겁 연달아 입에 집어넣는다.

2000년 4월 19일

베란다에서 문을 열고 밖으로 오줌을 싸는 버릇이 생겼다.

이 그림은 괜찮아 보이는데 저 그림은 그렇지가 않다. 키도 조금씩 틀리다. 이 그림은 어린 왕자가 너무 크고, 저 그림은 너무 작다. 또 옷 빛깔에 대해서도 망설여진다.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그럭저럭 더듬거려 그려본다. 끝에 가서 나는 더 중요한 어떤 부분을 잘못 그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잘못 뿐만은 아닐 것이다. 내 친구는 도무지 얘기를 해주지 않는다. 아마 나도 자기 같은 줄로만 생각한 모양이다. 그러나 나는 불행하게도 상자 속에 들은 양을 꿰뚫어 보지는 못한다. 아마 나도 좀 어른들처럼 생겨 먹은 모양이다. 아마 이젠 늙었는가 보다.

2000년5월15일

간식을 먹고 있을 때 조금만 달라고 하면 "뭐, 뭐"하며 딴청을 부린다.

2000년6월 5일

강촌 유원지에 갔는데 나무그늘에 기어다니는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고 물총으로 쏘고 나무가지를 주워 툭툭 치면서 가지고 논다.

과연 어린 왕자의 별에도 다른 별이나 마찬가지로 좋은 풀과 나쁜 풀이 있었다. 따라서 좋 은 풀의 좋은 씨와 나쁜 풀의 나쁜 씨가 있었다. 그러나 씨는 보이지 않는다. 땅 속에서 몰 래 자고 있다가 그 중의 하나가 깨어날 생각이 든다. 그러면 기지개를 켜고 우선 아무 힘도 없는 그 예쁘고 조그만 싹을 해를 향해 조심조심 내민다. 무나 장미나무의 싹이라면 마음대로 자라게 내 버려 둘 수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나쁜 풀이라면 그것을 알아볼 수 있게 되었을 때 곧 뽑아 버려야 한다.

2000년 6월27일

제사를 지내려고 촛불을 켜 놓았는데"생일 축하해요"하고 박수를 치고는 입으로 불어서 꺼 버렸다.

나는 어떤 별에 살고 있는 얼굴이 시뻘건 양반 하나를 알고 있어. 그는 꽃향기를 맡아본 일 도 없고, 더하기밖에는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어. 온종일 아저씨처럼, 나는 착실한 사람이다, 나는 착실한 사람이다, 하고 되뇌이고 있어. 그리고 그것 때문에 잔뜩 교만을 부리고 있어. 그렇지만 그건 사람이 아니야. 그건 버섯이야!"

2000년8월9일

현관문에 손가락이 끼어서 손톱에 멍이 들었다.

2000년 8월 25일

밖에 나가고 싶으면 현관에서 아빠 신발을 들고 와서는 "아빠 신발 신어"하고 조른다.

"만약 누군가 수백만 개, 수천만 개 별 중에 하나밖에 없는 꽃을 사랑하고 있다면, 바로 별 들만 쳐다봐도 행복한 거야. 속으로 '저기 어딘가에도 내 꽃이 있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거 든.

2000년 9월 1일

치아에 충치가 생겨 금으로 씌움.

2000년9월 4일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는데 너무 열중하여 쉬 마렵다는 말도 없이 오줌을 쌈.

"나는 그때 아무것도 이해를 못했어. 그 꽃이 하는 말을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하는 일을 보고 판단해야 할 걸 그랬어. 그 꽃은 내게 향기를 풍겨 주고 환하게 해주고는 했어. 도망을 하지 말았어야 할 걸 그랬어. 그 오죽잖은 꾀 뒤에 애정이 숨어 있는 걸 눈치챘어야 하는 건데 그랬어. 꽃들은 서로 어긋나는 말을 무척 잘하니까. 그렇지만 나는 너무 어려서 꽃을 사랑할 줄을 몰랐어!"

2000년 10월 1일

밖에서 집으로 들어올 때는 나무 조각, 장난감조각 등을 주워 가지고 들어온다. - 놀이터 모래 바닥에 앉으면 아무런 장난감이 없이 모래장난으로 한 두시간을 보낸다.

"옳도다. 각자에게는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해야 하느니라. 권위는 우선 이치에 그 터 전을 잡는 것이로다. 만약에 네 백성에게 바다에 빠지라고 명령하면 그들은 모반을 일으킬 것이로다. 짐이 복종을 요구할 권리가 있음은 짐의 명령이 이치에 맞는 까닭이로 다."

2000년 11월16일

밖에서 할아버지와 만두를 사가지고 와서는 만두를 담은 봉투를 번쩍 들고 아무런 말없이 봉투를 툭툭 친다. - 때로 말보다 몸짓이 의사표현에 효과적이고 그 모습에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2000년11월16일

혼자서 변기에 올라가다 빠졌다. - 옛날 시골에 살 적에 화장실에 빠지면 떡을 해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맨 바닥에 반듯한 돌 두개를 놓거나 커다란 통을 땅에 묻고 나무로 틀을 만들어 사각형으로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이어서 떡이 문제가 아니라 냄새와 심한 경우 피부병까지 걱정해야 했으니........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 왕이니 허풍쟁이니 주정꾼이니 상인이니 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멸 시를 당할 거다. 그러나 우스꽝스럽게 생각되지 않는 사람은 이 사람 하나뿐이다. 그건 아마도 자기의 일 아닌 다른 일을 보살피니까 그렇겠지."

2000년12월8일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지는 버릇이 생김.

2000년12월22일

크리스마스 선물로 리모콘 자동차를 사 주었는데 너무 좋아하면서 리모콘을 안고 잠이 들었다. - 그 넓은 할인매장의 장난감 코너에서 여러가지 장난감을 만지고 가지고 놀면서도 사달라고 조르지 않아 기특하다.

일곱번째 별은 그러니까 지구였다. 지구는 시시한 별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임금님이 1백 11명 -물론 흑인 임금님까지 합쳐서 말이다 - 지리학자가 7천 명, 상인이 90만 명, 7백 50만 명의 주정뱅이, 3억 1천 1백만 명의 허풍쟁이, 즉 20억 가량 되는 어른들이 살고 있었다.
전기를 발명하기 전까지는 6대주 전체를 통틀어 46만 2천 5백 11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점등인을 두어야 했다는 말을 하면 지구의 넓이가 얼마나 큰가 짐작이 갈 것이다.

"물론이지. 내게 있어서 너는 아직 몇 천, 몇 만 명의 어린아이들과 조금도 다름없는 사내아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네가 필요 없고 너는 내가 아쉽지도 않아. 그러니 네게는 나라는 것이 몇 천, 몇 만 마리와 같은 여우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 아쉬워질 거야. 나에게는 네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될 것이고 또한 네게는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거야……."

너희들은 내 장미꽃하고 조금도 같지 않아. 너희들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못했지. 내 여우도 너희랑 마찬가지였어. 몇 천, 몇 만 마리의 다른 여우에 지나지 않았어. 그렇지만 그 여우를 내 친구로 삼으니까 지금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되었어."

너희들은 곱긴 하지만 속이 비었어. 누가 너희들을 위해서 죽을 수는 없단 말이야. 물론 내 장미도 보통 행인에겐 너희들과 비슷하다고 생각될 거야. 그렇지만 그 꽃 하나만으로 너희들을 모두 당하고도 남아. 그건 내가 물을 준 꽃이니까. 내가 고깔을 씌워 주고 병풍으로 바람을 막아 준 꽃이니까. 내가 벌레를 잡아 준 것이 ― 나비를 보게 하려고 두세 마리는 남겨 두었지만 ― 그 장미꽃이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원망하는 말이나 자랑하는 말이나 혹 어떤 때는 점잔을 빼는 것까지도 들어 준 것이 그 꽃이었으니까. 그건 내 장미꽃이니 까."

잘 가라, 내 비밀을 일러 줄께. 아주 간단한 거야. 만약 무엇을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아."
어린 왕자는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되뇌었다.
"네가 네 장미꽃을 위해서 허비한 시간 때문에 네 장미꽃이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된 것이 다."
"내 꽃을 위해서 허비한 시간 때문에……."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어린 왕자는 되받아 중얼거렸다.

"그저 아이들만이 자기들이 찾는 게 무엇인지를 알고 있어. 아이들은 헝겊으로 만든 각시 한 때문에 두 시간을 허비하고 그래서 그 각시가 결국엔 아주 중요한 것이 돼 버려. 그러니 까 누가 그걸 뺏으면 우는 거야."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천만 뜻밖에도 모래의 이 신비로운 빛남을 갑자기 이해하게 되었다. 어렸을 적에 나는 오래된 집에 살고 있었는데, 그 집에는 보물이 묻혀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왔다. 물론 아무도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고 또 어쩌면 찾아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보물로 인해서 그 집은 매력이 있었다. 그 속 깊숙이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으니까.
"맞았다. 집이건, 별이건, 사막이건 그 아름다움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오는 거 다."

"아저씨, 밤이 되면 별들을 쳐다 봐. 내 별은 너무 작아서 어디 있는지 아저씨한테 보여 줄 수가 없어. 그게 더 나아. 내 별이 아저씨에게는 여러 별 중의 하나가 될 거야……. 그러면 아저씨는 어느 별이든지 모두 쳐다보고 싶어질 거야……. 그 별들이 모두 아저씨와 친해질 거고. 그리고 나 아저씨한테 선물을 한 줄테야……."
그러면서 또 웃었다.

이것이 내게 있어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쓸쓸한 풍경이다. 이것은 앞 장의 것과 같은 풍경이지만, 여러분에게 똑똑히 보여 주려고 다시 한 번 그린 것이다. 어린 왕자 가 땅 위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곳이 바로 여기다. 이 풍경을 똑똑히 보아 두었다가, 언제고 여러분이 아프리카의 사막을 여행하게 되면, 이와 꼭 같은 풍경을 틀림없이 알아 볼 수 있도록 하기 바란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가게 되거든, 제발 걸음을 빨리 하지 말고 별 아래서 잠시 기다려라! 그때 만약 어떤 아이가 여러분에게로 웃으며 왔는데, 그 애의 머리가 금발이고, 말을 물어도 대답이 없다면, 여러분은 그 애가 누군지 알아내리라.
그렇게 된다면 내게 친절을 베풀어 달라! 내가 이렇게도 슬퍼하는 것을 그냥 내 버려 두지 말고 그 애가 돌아왔다고 이내 편지를 보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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