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화니에요.

한살   두살   세살   네살   앨범   지환   성환


일곱번째 별은 그러니까 지구였다. 지구는 시시한 별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임금님이 1백 11명 -물론 흑인 임금님까지 합쳐서 말이다 - 지리학자가 7천 명, 상인이 90만 명, 7백 50만 명의 주정뱅이, 3억 1천 1백만 명의 허풍쟁이, 즉 20억 가량 되는 어른들이 살고 있었다.
전기를 발명하기 전까지는 6대주 전체를 통틀어 46만 2천 5백 11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점등인을 두어야 했다는 말을 하면 지구의 넓이가 얼마나 큰가 짐작이 갈 것이다.

2001년 1월 7일

컵이나 신문지의 글씨를 가리키며 "뭐라고 써 있어요?"라고 묻는다. 키 97cm 몸무게 19kg

2001년 1월 19일

엄마가 영어로 되어있는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아빠에게 읽어 달라고 하라고 책을 나에게 넘 겨주어 책을 들고 가만히 있으니 "말도 못하네"라고 한다

2001년 1월 25일

빵을 먹고 있는데 엄마가 조금만 달라고 하자 "엄마는 빵 싫어하잖아"하면서 다른 것을 먹 으라고 한다.

2001년 1월 26일

엄마가 읽어준 그림책의 내용을 외워서 혼자 책을 읽듯이 중얼거리며 책장을 넘긴다.

2001년 1월 27일

자동차 안전의자에 앉히고 양평에 가다가 급브레이크를 밟으니 '아빠 조심해요"하고는 짜 증을 부린다.

2001년 1월 일

할머니가 장난감 섹스폰을 사 주었는데 다른 사람은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연주하는 흉내를 내면서 장난을 한다. 옛날 생각을 하고 썰매를 만들었는데 겨울 내내 차에 싣고만 다니고 한번도 타지를 못했다.

"물론이지. 내게 있어서 너는 아직 몇 천, 몇 만 명의 어린아이들과 조금도 다름없는 사내아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네가 필요 없고 너는 내가 아쉽지도 않아. 그러니 네게는 나라는 것이 몇 천, 몇 만 마리와 같은 여우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 아쉬워질 거야. 나에게는 네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될 것이고 또한 네게는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거야……."

너희들은 내 장미꽃하고 조금도 같지 않아. 너희들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못했지. 내 여우도 너희랑 마찬가지였어. 몇 천, 몇 만 마리의 다른 여우에 지나지 않았어. 그렇지만 그 여우를 내 친구로 삼으니까 지금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되었어."

2001년 2월 9일

할인매장에 들러서 장난감을 사 주었더니 물건 그만 사고 빨리 집에 가자고 조르며 다른 물 건을 사지 못하도록 막는다.

2001년 2월 22일

부모님 집에서 우리 집에 갈 때 할머니 할아버지 머리에 자기 머리를 부딪치면서 "안녕히 주무세요"하고 장난을 친다.

2001년 2월 24일

엄마 아빠가 이야기 하다가 서로의 의견을 주장 하냐고 이야기 소리가 높아지면 싸우는 줄 알고 TV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조용히 하라고 한다.

2001년 2월 일

망치로 호두를 제법 잘 까먹는다. 엄마 아빠의 발이나 양말을 가지고 놀면서 냄새를 맡아보 곤 한다.

너희들은 곱긴 하지만 속이 비었어. 누가 너희들을 위해서 죽을 수는 없단 말이야. 물론 내 장미도 보통 행인에겐 너희들과 비슷하다고 생각될 거야. 그렇지만 그 꽃 하나만으로 너희들을 모두 당하고도 남아. 그건 내가 물을 준 꽃이니까. 내가 고깔을 씌워 주고 병풍으로 바람을 막아 준 꽃이니까. 내가 벌레를 잡아 준 것이 ― 나비를 보게 하려고 두세 마리는 남겨 두었지만 ― 그 장미꽃이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원망하는 말이나 자랑하는 말이나 혹 어떤 때는 점잔을 빼는 것까지도 들어 준 것이 그 꽃이었으니까. 그건 내 장미꽃이니 까."

잘 가라, 내 비밀을 일러 줄께. 아주 간단한 거야. 만약 무엇을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아."
어린 왕자는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되뇌었다.
"네가 네 장미꽃을 위해서 허비한 시간 때문에 네 장미꽃이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된 것이 다."
"내 꽃을 위해서 허비한 시간 때문에……."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어린 왕자는 되받아 중얼거렸다.

2001년 3월 2일

요즘 "토이스토리"를 무척이나 재미있게 되풀이하여 보고 여러 가지를 따라한다. "드디어 내 손에 왔다." "무한공간 저 너머로" 하면서 양팔을 벌리고 의자, 테이블 ,계단에서 뛰어 내린다.

2001년 3월 9일

가위를 가지고 장난을 하다가 손가락을 베어 피가 나와서 밴드를 붙여 주었는데도 움직이면 피가 나온다며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2001년 3월 11일

다산 생가에 도착하여 주차 중에 주차장 모퉁이에 솜사탕아저씨를 보고 솜사탕을 사 달라고 조르기에 구경을 다 하고 사준다고 했더니 대충대충 구경하고는 빨리 솜사탕을 먹으러 가자 고 한다.

2001년 3월 15일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 엄마나 아빠를 문 입구에 앉아 있으라고 한다.

2001년 3월 16일

어린이대공원에 갔는데 장난감을 사 달라고 조르기에 그러면 장난감만 사 가지고 집에 가자 고 했더니 장난감을 사지 않겠다고 했다. 구경을 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투정이 없었으나 어 린이 대공원 출구를 나서면서부터 아빠가 장난감을 사주지 않았다고 투정을 부리더니 집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토라져서 투정을 부렸다.

2001년 3월 19일

에버랜드의 지구마을에서 "한국관" 천장에 매달린 탈을 무척이나 무서워했다.

2001년 3월 20일

에버랜드에서 너무 피곤하게 놀았는지 밤에 오줌을 쌌다. 그러고는 아침에 일어나서 " 밤에 몸이 너무 무거워서 일어나지 못했어"라고 변명을 한다.

2001년 3월 25일

현관에서 신발, 양발 ,바지를 벗겨주고 방에 들어가서 TV를 보고 있는데 다가와 배를 아래 위로 만지면서"이것 좀 봐"라고 하기에 왜 그러나하고 배를 보면서 왜 그러나 궁금해하는데 다시 보니 자기가 웃옷을 벗었다고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그저 아이들만이 자기들이 찾는 게 무엇인지를 알고 있어. 아이들은 헝겊으로 만든 각시 한 때문에 두 시간을 허비하고 그래서 그 각시가 결국엔 아주 중요한 것이 돼 버려. 그러니 까 누가 그걸 뺏으면 우는 거야."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천만 뜻밖에도 모래의 이 신비로운 빛남을 갑자기 이해하게 되었다. 어렸을 적에 나는 오래된 집에 살고 있었는데, 그 집에는 보물이 묻혀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왔다. 물론 아무도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고 또 어쩌면 찾아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보물로 인해서 그 집은 매력이 있었다. 그 속 깊숙이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으니까.
"맞았다. 집이건, 별이건, 사막이건 그 아름다움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오는 거 다."

2001년 4월 3일

어린이대공원

2001년 4월 8일

매일 평일에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찾았는데 어쩌다 일요일에 미사리에 자전거를 타려고 들 렀다. 자전거 대여소에는 30여 m의 줄이 이어져 있었고 매점마다 10여 가량의 사람들이 기 다리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자는 것을 겨우 달래서 코인 자동차를 태워서 집으로 데려왔다. 예전에는 같이 타서 도와줘야 했는데 이제는 서로 다른 것을 타고 경주를 할 수 있게 되었 다. 돈은 두배로 들지만.....

2001년 4월 22일

"수족구"에 걸렸다. 상태가 심하지는 않았는데 볼이 붓고 입안에 물집이 생겨서 음식을 먹 지 못하고 투정만 부린다. 평소 식성 대문에 음식과 과일 등을 먹으려고 만지작거리다가 먹 지는 못하고 화를 내며 토라지곤 했다.

2001년 4월 26일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던지고 꼬집고 이빨로 물고 머리로 미는 버릇이 생겼다.

2001년 5월 7일

"에버랜드"에서 "아마존 익스프레스" 앞 상점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것을 손을 잡 아서 억지로 "포시즌가든" 쪽으로 이동하는데 손을 뿌리치고 되돌아 달려갔다. 뒤를 따라가 보니 자기가 걸어온 코스대로 되돌아가 상점으로 들어가 버렸다. 결국 장난감을 사 주면서 자기 코스로 되돌아 온 것을 보고 웃고 말았다.

2001년 5월 10일

보조 바퀴가 달린 두발자전거를 이모가 사주었는데 헨들 앞에 보조 바구니를 달아 달라고 해서 달았는데 아직 페달과 안장의 거리가 약간 높아서 자전거를 탈 때면 엉덩이가 좌우로 움직인다 .

2001년 5월 11일

아이가 놀이터에 뛰어가 아이 엄마가 집에 잠시 들렀다가 아이를 잃어 버렸다. 파출소와 읍 사무소에 신고를 하고 동네를 여러 번이나 돌아보았으나 찾지 못했고 동네 사람들도 보지를 못했다고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방송을 부탁하고 이리저리 찾아다니는데 휴대폰으로 관리사무소에서 찾았다는 전화가 왔다. 관리 사무소에 들어가니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 었는데 바지를 내려주지 않아서 바지에 오줌을 싸기는 했지만 놀라거나 하지는 않은 듯 했 다. 아파트관리소 여직원의 말 한마디가 우리가 너무 허둥댔구나 하게 느끼게 했다. "아이가 집 전화 번호를 알고 있어 전화를 계속 했는데 받지를 않아요..."

2001년 5월 25일

할인매장에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갑자가 소리를 질렀다. 자기가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아빠가 눌렀다나.... 결국 내려서 다시 버튼을 누르고 탔다.

"아저씨, 밤이 되면 별들을 쳐다 봐. 내 별은 너무 작아서 어디 있는지 아저씨한테 보여 줄 수가 없어. 그게 더 나아. 내 별이 아저씨에게는 여러 별 중의 하나가 될 거야……. 그러면 아저씨는 어느 별이든지 모두 쳐다보고 싶어질 거야……. 그 별들이 모두 아저씨와 친해질 거고. 그리고 나 아저씨한테 선물을 한 줄테야……."
그러면서 또 웃었다.

2001년 6월 8일

손을 잡고 다니다 주차장에 서있는 차들의 번호판 중에 '8'이 나오면 뛰어가서 손가락으로 짚으며 "눈사람 팔" 한다.

2001년 6월 9일

인천 부평역에서 친구 아이의 돌잔치가 있어서 어린이 안전 의자에 태우고 둘이 갔는데 할 인매장 "가트"를 타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돌잔치에서는 생새우를 무척 많이 잘 먹었다. 되 돌아 올 때 길을 잘못 들어서 2신간 가량 헤매는데 다행이 짜증도 부리지 않고 잘 참아 주 었다. 사실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것도 걱정이었지만 차에 둘 밖에 없었기에 아이가 짜증 을 낼까봐 더 걱정했다.

2001년 8월 6일

가족들과 양평의 "용문사"에 갔는데 비가 오락가락 하여 두 번이나 자리를 폈다 접었다 했 는데 계곡 물에 들어가 좋아했다. 용문사에 들렷다가 비가 내려서 사찰 추녀 밑에서 잠시 기다리는데 봉당에 있는 고무신을 보고 "예수님 신발이에요" 하고 묻는다. " 아니야 , 스님 고무신이야" 하니 "그런데 예수님은 어디 있어요?" 하고 다시 묻는다.

2001년 9월 2일

"양동"에서 벌초를 마치고 개울가에서 식사를 하는데 옆에 소아마비를 앓은 사람이 가족과 함께 와서 식사를 하는데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우리한테 "아저씨 바보야" 하기에 "아 저씨가 아파서 그러는 거야" 하고 혼내 주었다.

2001년 9월 3일

에버랜드에서 코인장난감에 너무 열중하여 바지에 오줌을 쌌다. 평소에는 미리 말하는데 놀 이에 열중하면 오줌이 마려운 것을 말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듯 하다.

2001년 10월 8일

에버랜드에서 "꼬마 기차"를 타는데 제일 앞에 있는 기차에 타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친구 가 먼저 타고 같이 앉도록 되어 있는데 그것도 거부하여 큰 소리로 울고 투정을 부렸다. 다 음 차례에 다시 뛰어 갔는데 이번에도 다른 아이들이 둘이 먼저 앉아 버렸는데 다행히 뒷자 리에 타도록 양보해서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에버랜드에 오면 "츄러스" 꼭 먹으려고 하는데 대부분의 매점에서 "츄러스"를 취급하지 않아서 마음 애태우다 낙타 앞 매점에서 겨우 사주 었는데 집에까지 가지고 와서 먹었다.

2001년 10월 9일

중미산 휴양림에 갔는데 예약한 방에 다락이 있어서 사다리로 오르내리게 되어 있었는데 땀 을 흘리며 오르내리고 다락의 천장이 낮아 일어서면서 머리를 쿵하고 부딪치기를 서너번 , 말려도 말을 듣지 않고 오르내린다.

2001년 10월 21일

막내 삼촌이 집에 들렸다가 돌아갈 때 "나 보고 싶으면 전화해!"라고 한다. 말썽꾸러기를 보 고 싶을까?

이것이 내게 있어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쓸쓸한 풍경이다. 이것은 앞 장의 것과 같은 풍경이지만, 여러분에게 똑똑히 보여 주려고 다시 한 번 그린 것이다. 어린 왕자 가 땅 위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곳이 바로 여기다. 이 풍경을 똑똑히 보아 두었다가, 언제고 여러분이 아프리카의 사막을 여행하게 되면, 이와 꼭 같은 풍경을 틀림없이 알아 볼 수 있도록 하기 바란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가게 되거든, 제발 걸음을 빨리 하지 말고 별 아래서 잠시 기다려라! 그때 만약 어떤 아이가 여러분에게로 웃으며 왔는데, 그 애의 머리가 금발이고, 말을 물어도 대답이 없다면, 여러분은 그 애가 누군지 알아내리라.
그렇게 된다면 내게 친절을 베풀어 달라! 내가 이렇게도 슬퍼하는 것을 그냥 내 버려 두지 말고 그 애가 돌아왔다고 이내 편지를 보내 달라…….



copyright © 2000 걸리버의 양수리 여행 all rights reserved.